중국발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7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6% 이상 급락, 1,370선까지 밀려나기도 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급락한 것은 물론 해외펀드 수익률도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증시가 반등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 속에 하락 폭이 얼마나 더 깊어질 지 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환매 등 성급한 대응을 자제하고 일단은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 국내.해외 펀드 수익률 동반 추락 = 최근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 속에 주식관련 상품은 일제히 수익률을 까먹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쇼크'가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1주일간 국내 성장형 주식펀드는 평균 5.95%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선방한 편이지만 중국과 인도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들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또 이머징마켓과 선진국 펀드들도 지역을 불문하고 마이너스 수익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글로벌 연쇄 폭락의 진앙인 중국펀드는 한 주간 많게는 15%, 적게는 7%가 넘는 수익률 하락을 맛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과 '차이나솔로몬주식' 시리즈의 손실폭이 14%를 넘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 시리즈, 미래에셋운용의 '차이나어드밴티지주식형1', 동부운용의 '동부차이나주식' 등은 손실 규모가 13%를 웃돌았다.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미래에셋의 '인디아디스커버리법인주식'(-11.3%)를 필두로, 같은 회사의 '인디아어드밴티지주식1'(-9.76%), '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8.70%) 등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동유럽펀드 역시 우리CS운용의 'EasternEurope주식' 시리즈가 6.6%대 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선진국에 속하는 일본펀드도 많게는 9%대에서 적게는 4%대의 손실을 입었고, 유럽지역 투자 펀드가 -2%∼-5%대로 손실 폭이 적은 편이었다.
이런 동반 하락세 속에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들만 소폭 수익을 내거나 손실 규모가 1% 미만이었다.
더욱이 증시 조정이 아직 초기단계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어 펀드 투자자들이 감내해야 할 단기 손실 폭은 더욱 확대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 변동성 큰 장세..섣부른 환매는 금물 = 갑작스런 증시 조정으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점점 커지고 있고 조정 폭이 커질수록 환매욕구는 증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급한 환매는 피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환매로 오히려 손실 폭을 키우거나 만회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환매 신청후 주식형은 4일, 채권형 3일, 해외펀드는 5∼8일 이후 가격을 기준으로 환매가 이뤄지는 만큼 이 기간에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환매 이후 증시가 반등할 급격한 반등세를 보일 경우 단기간에 커진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 자산 점검에 나설 때...위기가 기회일 수도 = 지난해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과 해외 리츠 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식형펀드의 자금 흐름을 되짚어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처럼 수익률이 높은 투자 대상을 따라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낸 투자자도 있지만 '묻지마'식 투자에 나섰다가 상투를 잡고 적지 않은 손실을 낸 경우도 상당하다.
특히 차이나펀드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연말과 연초 이 지역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적잖은 손실로 시름이 깊어졌을 터.
따라서 지금 이 시점에서 투자자가 할 일은 성급한 환매보다는 자신의 투자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먼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증권 김남수 애널리스트는 '최근 2∼3개월 간 보여준 각국 주식시장의 흐름은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투자성향과 맞는 시장이 어디인 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려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기대 수익률과 위험 정도는 엄연히 다르며, 때에 따라 투자 패턴도 달라져야 한다'며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어야 몸이 편한 것 처럼 투자도 자산의 성향과 맞게 이뤄질 때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은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자신에게 맞는 지를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의 경우 단기간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향후 증시 반등을 예상한다면 현재의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직 해외펀드 투자에 나서지 않은 경우라면 현재의 급락장을 저가의 진입 기회로 삼을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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