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8일 금요일

프런티어펀드에 눈 돌려볼까

국내 펀드시장에 '프런티어'라는 새로운 화두가 대두되고 있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펀드로 큰 재미를 본 투자자들에게 프런티어펀드로 분류되는 신상품들이 선을 보이기 시작한 것.

지난 2년여간 해외펀드의 주류로 대접받아온 브릭스(BRICs), 친디아(Chindia), 중국, 인도 펀드 등의 수익성이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했다는 인식에 따라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나서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왜 프런티어인가 = 프런티어시장은 시장 규모가 적고 경제적 안정성이 떨어지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말한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신흥시장(이머징마켓) 가운데 22개국 증시를 묶어 프론티어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아시아의 베트남, 몽골, 카자흐스탄과 동유럽의 루마니아, 아프리카의 케냐, 튀니지, 나이지리아, 중남미의 콜롬비아 등이 이에 속한다.

이들 시장은 풍부한 천연자원 등을 바탕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데 반해 주가는 신흥시장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여서 선점 효과에 따른 이익 극대화가 메리트로 평가된다.

대표적 사례가 베트남 펀드다. 지난해 6월 베트남펀드 가운데 1호로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은 최근 베트남 증시의 급격한 조정에도 불구, 설정 이후 42.11%의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중국펀드 수익률(리퍼 기준)은 2005년 6.40%에서 2006년 78.33%로 치솟은 뒤 올 들어 이달 20일 현재 12.92%로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프런티어펀드 확산 조짐 = 지금까지 프런티어시장을 직접 겨냥한 펀드 상품으로는 한국투신운용, 미래에셋맵스운용, 골든브릿지운용 등이 출시한 베트남펀드가 유일했다.

그러나 최근 굿모닝신한증권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아르헨티나 등 5개국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인 'VISTA' 국가에 투자하는 '유리 명품 VISTA 글로벌 주식투자신탁'을 출시하면서 프런티어펀드의 투자 영역이 확대됐다.

우리CS자산운용도 내달 중순께 러시아를 위주로 하면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우크라이나 등과 같은 주변 프런티어시장에 투자하는 '러시안 익스플로어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화증권은 카자흐스탄의 성장성에 주목, 투자 상품의 출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서울자산운용은 최근 카자흐스탄의 개발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형태로 투자하는 950억원 규모의 공.사모펀드를 설정하기도 했다.

◇높은 리스크..분산투자가 바람직 = 프런티어시장에 대한 투자는 그러나 높은 성장성 만큼이나 리스크 또한 크다는 맹점을 지니고 있다. 시장 규모도 작아 유동성 확보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도 적지 않다는 점도 투자시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프런티어시장에 대해서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