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시장이 주춤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눈에 띄는 '대박상품'은 없지만 약간의 추가수익만 있어도 일시에 뭉칫돈이 모이는 상황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금리를 제시하는 특판 예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고 10%대 수익을 노리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복합예금도 인기다.
절세 혜택을 통해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 +α 수익은 특판으로 = 2월중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4.76%로 지난해 11월(4.43%)보다 0.33%포인트 올랐다.
수개월 연속 콜금리가 동결됐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오른 것은 5%대 특판예금을 잇따라 출시됐기 때문. 5% 이상 정기예금 비중은 같은 기간 4.5%에서 36.3%로 급증했다.
이제 정기예금 금리보다 0.5%포인트 정도 높은 5%대 초반의 금리가 일상화된 상황이다.
기업은행[024110]은 3천만원 이상 1년제 중소기업금융채권에 연 5.2%를 적용하고 있고, 외환은행[004940]도 6월말까지 1조4천억원 한도로 연 5.18%의 금리를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연 5.1% 금리(이상 1년만기)를 주는 특판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천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하나은행 김창수 PB팀장은 '5.0%대 초반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특판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특판에 힘입어 은행들은 2월 한달간 정기예금으로 2조7천억원을 끌어들였다.
◇ 복합예금 패키지 불티 =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형 상품 지수연동예금(ELD)에 연 6~7%대 고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묶은 복합예금도 쏟아지고 있다.
지수연동예금 수익률이 '0%'를 기록하는 '최악'의 경우에도 최소 연 3%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수에 따라 10% 이상의 고수익을 노릴 수도 있다.
하나은행은 3월13부터 지난 17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ELD와 함께 일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6% 확정금리를 지급, 한달만에 2천억원을 유치했다.
국민은행[060000]은 'KB리더스 정기예금 KOSPI 7-8호'를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이 20% 이내일 때 연 10% 수익률을 주고 상승률에 상관없이 최저 연 4%를 보장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정기예금에 함께 가입하면 연 6.2% 금리를 제공하는 'PGA 파생정기예금 KOSPI 200 상승형 7-3호'를 판매하고 있다.
◇ '절세'로 고수익 노린다 = 부동산 침체로 추가금리 1~2%포인트에도 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절세 상품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현재 이자 1천원에 대해서는 154원의 이자소득세(15.4%.주민세 포함)가 부과된다. 역으로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 경우에는 846원을 투자해 154원을 버는 효과를 얻게 된다. 비과세로 인한 수익률만 18%에 이르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일드펀드는 투기등급 채권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만큼 자칫 원금손실 위험성이 있지만 목표 수익률은 5%대 중후반으로 그리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일드펀드가 인기를 얻는 배경은 절세 혜택이다.
2009년 말까지 가입해 1년 이상 보유하면 1억원 한도로 5%의 낮은 세금이 적용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증시가 1,5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해외펀드 비과세 논의가 지지부진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미 주식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되고 있다. 채권편입 부문과 배당소득은 9.5%로 우대 과세된다.
다만 현재 주가가 고점을 찍고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시점에 있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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