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4일 금요일

개미들의 `뒷북 투자` 펀드서도 여전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고수익을 기대했던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국펀드, 베트남펀드, 해외리츠펀드에 집중됐다. 또 최근에는 일본펀드와 유럽펀드가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중국펀드나 해외리츠펀드 처럼 과거 수익률이 좋다는 이유로 자금이 몰린 뒤 성과가 지지부진하거나 큰 폭의 손실을 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유행을 따랐다가 낭패를 본 투자자들은 직접투자에서 쓴 경험을 했던 '뒷북' 투자를 간접투자에서도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수익률에 근거한 유행을 따르는 이런 투자를 반복하기보다는,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뒷북 투자..지지부진한 성과에 괴로운 투자자들 = 과거 수익률만을 보고 뒤늦게 투자에 나섰다가 적잖게 손해를 입은 경우는 허다하다.

특히 흔들리는 국내 증시의 대안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올 연초 대거 해외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지지부진한 수익률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 싶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역내 중국펀드 수탁고의 절반을 차지하는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 시리즈 수익률은 연초 이후 손실이 9%를 넘었다.

또 수탁고가 8천억에 육박하는 미래에셋의 '차이나솔로몬주식'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2.88%다.

이런 가운데 현재 4조787억원에 달하는 역내 중국펀드 수탁고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해 연말에 집중 유입됐고, 올 들어 유입된 자금 규모도 8천304억원에 달한다.

결국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들어온 자금들은 대부분 수익률이 지지부진하거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올해 수익률이 비교적 좋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수탁고가 5천억원에서 2조1천500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한 일본 펀드도 사정은 그리 다르지 않다.

개별 일본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 이내, 1개월 수익률은 -3%선이다.

또 올 들어 수탁고가 784억원에서 8천303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하고 펀드 수도 크게 늘어난 유럽투자 상품도 연초 이후, 3개월, 1개월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다.

이와 유사한 현상은 과거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도 나타났었다.

지난 2005년 국내 주식펀드의 수익률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같은 해 12월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4조원 가까이 늘었다.

또 대형펀드의 결산 후 재투자분이 포함되긴 했지만 지난해 1월에도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무려 6조원 넘게 폭증했다.

그러나 연초 큰 폭의 가격 조정으로 시작된 국내 증시의 조정국면이 연중 지속되면서 뒤늦게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거나 손실을 입었다.

◆ 장기적인 분산투자가 해법 = 이처럼 과거 높은 성과를 냈던 상품에 뒤늦게 가입한 경우 수익률 하락으로 손실을 입거나, 별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대상 자산의 가격 변동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투자를 하다 보면 가격 부담이 커진 자산에 집중하기 쉽기 때문에, 여러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제대로 된 위험 분산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추종하는 유행 상품을 좇기보다 자신의 상황에 맞도록 분산투자를 해 놓고 장기적으로 자산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로인 펀드분석팀 허진영 과장은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올리려는 욕심 때문에 이런 뒷북투자가 성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적 등을 분명히 정립하고 이에 맞춰 투자한다면 단기적인 시장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남수 애널리스트는 '감(感)에 의존하면서 수익률 위주로 투자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고려한 계획적인 투자가 장기적으로 우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따라서 이제는 시장을 따라가는 투자에서 벗어나 투자자 자신이 주도권을 갖고 적극적인 자산배분에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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